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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카지노에 원정도박자 보내주고 수수료 챙긴 업자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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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배와 짜고 도박에 빠진 사람들을 유혹해 마카오 원정도박을 알선해주는 대가로 거액을 챙긴 업자들이 잇달아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16일 사채 브로커 김모(42)씨를 도박장소 개설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김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지난 4월 구속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3년 5월부터 9월까지 홍모씨 등 한국인 원정도박자 5명이 마카오 MGM호텔 카지노 VIP룸에서 수천만∼수억원의 판돈을 걸고 바카라 도박을 할 수 있게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원정도박 희망자들에게서 판돈으로 쓸 거액의 한국 돈을 미리 송금받아 홍콩달러로 환전해줌으로써 외국환관리법을 어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김씨는 마카오 원정도박 알선을 위해 폭력조직 ‘광주송정리파’, ‘충장오비파’ 등 행동대원들과 손을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씨 일당은 호텔 카지노 VIP룸 임차, 항공편 예약, 판돈 환전 등으로 역할을 철저히 분담해 마치 기업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김씨와 비슷한 수법으로 도박 중독자들에게 마카오 원정도박을 알선해준 정모(37)씨를 구속기소하고, 공범인 김모(38)씨는 불구속기소했다. 정씨와 김씨는 각각 폭력조직 ‘양은이파’, ‘학동파’ 조직원 출신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3년 6∼7월 정모씨 등 한국인 원정도박자 3명이 마카오 MGM호텔 카지노 VIP룸에서 홍콩달러 200만달러(약 3억원)의 판돈을 걸고 바카라 도박을 할 수 있게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 강남에 무등록 대부업체를 차려 도박 중독자들에게 판돈으로 쓸 원화 3억5000만원과 홍콩달러 400만달러(약 6억원)를 빌려주고 고리의 이자를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요즘 한국인 원정도박자를 마카오 카지노 등에 유치해주는 대가로 카지노 업체 측으로부터 전체 판돈의 1.25%를 수수료로 받는 일명 ‘롤링업’이 성업하는 중”이라며 “이들이 무등록 대부업체를 차리고 거액의 판돈을 빌려준 뒤 고리의 이자를 챙기는 등 폐단이 심각한 만큼 강력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